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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레저

2020년에도 '나무 뼈대' 쓰는 영국 수제차

by 탄슈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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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플러스포

 

110년 역사의 영국 자동차 모건이 다시 한번 BMW 엔진을 받아들였다.

 

모건은 2020 제네바모터쇼를 대신한 영국 몰번 공장에서의 신차 발표를 통해 신차 ‘플러스 포(Plus Four)’를 공개했다.

1950년 등장해 70년간 브랜드 대표 모델 역할을 해온 ‘플러스 4’의 후속으로, BMW의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BMW 330i, 530i와 비슷한 25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고 변속기도 BMW 차들에서 익숙한 ‘8단 자동’을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유럽 차들이 적극 도입중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전동화는 반영하지 않았지만 기존 모델에 탑재하던 구식 포드 엔진과 마쓰다 수동변속기 조합에 비교하면 성능은 65% 향상됐고 배출가스는 30% 개선됐다.

수십 년째 거의 같은 모습을 유지중인 자동차이다 보니 파워트레인이 바뀐 것만 해도 큰 변화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플랫폼까지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 모델과 동일한 부분은 3%에 그친다.

 

알루미늄 접착 방식을 도입한 새 플랫폼은 무게가 대폭 줄어 섀시 무게가 97kg에 불과할 뿐 아니라 과거 일부 모델에 사용했던 알루미늄 플랫폼보다 2배 뛰어난 강성까지 확보했다.

모건 차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기존 강철 섀시가 무려 80여년전 설계에 바탕을 두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모델명도 ‘플러스 4’에서 ‘플러스 포(Four)’로 바꾸었다.

 

모건 플러스식스의 알루미늄/목재 플랫폼

 

이러한 변화는 1년전 2019 제네바모터쇼에서 ‘플러스 8’ 후속으로 발표된 플러스 식스(Plus Six)에 먼저 적용됐다.

플러스 식스와 플러스 포는 최신 알루미늄 플랫폼을 공유하며, 주된 차이는 엔진이다. 플러스 식스도 BMW 터보 엔진을 탑재하지만 이름처럼 ‘6’기통이고 배기량이 3.0리터로 더 높아 상대적으로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낸다.

최고출력이 340마력에 이르고 동력 성능에 맞게 더 넓은 바퀴를 끼우느라 차체 폭이 플러스 포보다 78mm 더 크다.

참고로 이전 플러스 8 모델은 BMW의 4.8리터 V8 엔진을 탑재했다.

 

플러스 식스와 비교하면 입문형 모델인 플러스 포는 성능이 미약하게 느껴지지만 차 무게가 1톤에 불과해 만만치 않은 주행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8초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240km/h에 이른다.

모건 차로서는 이례적으로 두가지 변속기를 제공하는데, 6단 수동변속기는 100km/h 가속 5.2초 등 성능이 약간 뒤처진다.

 

모건 플러스포

 

실내에서는 요즘 최신 차들에서 볼 수 있는 대형 터치 스크린 따위는 찾아볼 수 없지만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경우 플러스 식스와 마찬가지로 BMW의 전자식 변속 레버와 푸조 차에서 가져온 플라스틱 변속 패들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콘솔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고 중앙 잠금장치, ABS 브레이크, 파워스티어링, 블루투스 오디오 등 나름 ‘첨단’ 사양들을 도입했다.

하지만 긴 보닛과 짧은 후미, 동그란 헤드램프 모양이 그대로이듯이 전통을 그대로 따른 부분도 있다.

가령 차체를 지탱하는 뼈대는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장인들이 일일이 목재를 가공해 만든다.

 

모건 플러스 포 가격은 수동변속기 기준 6만2995파운드(9825만원)이고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2000파운드(312만원) 추가된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플러스 식스와 비교하면 1만5000파운드(2342만원)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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