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북한 핵무기 서울 상공에서 터지면, 골든타임 48시간

by 탄슈 2017. 10. 16.
728x90
- 국방연구원 국내 시뮬레이션 첫 공개
- 폭발 중심 1㎞ 내 90~100%가 즉사
- 최대 300만 명 죽거나 방사능 오염

- 방사능 100분 1로 줄어드는 이틀간 생존자는 대피, 오염물질 신속 제거 땐 피해 최소 5만 명으로 줄일 수 있다.

유사시 북한이 서울 도심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최대 300만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핵폭발 후 48시간 안에 대응을 잘한다면 인명피해를 5만 명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연구원으로 부터 받아 15일 공개한 국군화생방 방호사령부의 역할 제고 방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국방연구원은 국방부의 의뢰로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에 20kt(1kt은 TNT 1000t에 해당) 규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뒤 서울 도심 상공 100m에서 터뜨린 이후의 상황을 가정해 피해를 예상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의 위력은 21kt이었다.
국내에서 실시한 핵폭발 피해 예측 시뮬레이션의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폭발까지 5분 전후가 걸린다.
보고서는 경보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국민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3~4분 정도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최대 300만 명의 사상자가 날 수 있다고 봤다. 

핵탄두가 폭발한 폭심(暴心)지에서 1㎞ 안쪽의 사람들은 폭발 즉시 90~100%가 사망한다.

폭발 당시 지하철 터널이나 지하 주차장에 있는 사람들만 생존할 수 있다.

2차대전 때 핵폭탄이 떨어진 일본의 히로시마ㆍ나가사키에선 폭심지 인근 지하 구조물에서 생존자가 발견됐다. 

하지만 생존하더라도 방사능 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구조가 쉽지 않다.
폭심지에서 1~2㎞ 지역에선 10% 정도가 사망한다고 한다.
폭심지에서 멀어질수록 생존율이 올라간다.
방사능은 48시간이 지나면 핵폭발 당시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렇다고 이틀을 기다리면 피해자는 급격히 늘어난다.
부상 정도가 심해져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서울 도심을 벗어나 수도권까지 퍼져간다.
이와 같은 낙진 효과는 전체 인명피해의 70~80%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결국 핵폭발 인명 피해를 줄이는 관건은 이틀(48시간) 안에 폭심지로부터 1㎞ 지점 바깥쪽 생존자들을 구조하는 데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48시간 동안 낙진을 피해(정찰) 생존자를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킨 뒤(방호) 방사능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제염) 초동 조치가 적절히 취해진다면 최소 예상 인명피해의 2% 수준인 5만 명까지로 줄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핵폭발 후 48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를 위해선 정찰ㆍ방호ㆍ제염 등 세 가지 체계를 미리 갖춰놔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핵폭발을 견딜 수 있는 대피시설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 전체에 이런 시설을 건설하려면 수십조원의 비용과 수십 년의 시간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국의 핵 방호ㆍ사후관리를 위한 법이나 제도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의 인력ㆍ장비를 보강할 것을 제안했다.
이 사령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일어날 수 있는 화생방 테러를 대비해 창설됐다. 

이철희 의원은 "북한의 핵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동안 핵 공격 대비책은 제자리걸음을 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지난 10년간 허송세월한 정부와 군은 하루빨리 뒤처진 핵 방호·사후관리 능력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