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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레저

‘포르쉐 킬러’ 유망주 제네시스, ‘외계인 기술’ 5번 물리쳤다 (왜몰랐을꽈)

by 탄슈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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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후발주자인 제네시스가 글로벌 자동차 격전장인 미국에서 '미(美)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프리미엄 자동차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 자동차 대명사' 포르쉐를 잡았기 때문이다. 한두번 우연이 아니다.
2017년부터 5년 연속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의 '2021년 신차품질조사(IQS)'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 1위 렉서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올해 35회째를 맞는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는 1987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다.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 결과는 자동차업계는 물론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자동차 품질 분야 '오스카'라고 부를 정도다.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될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차를 구매할 때 적극 이용하기 때문이다.

제이디파워는 소비자가 차량 구입 후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낸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올해 조사는 프리미엄 브랜드 14개, 일반 브랜드 18개 등 총 32개 브랜드 224개 차종 중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항목은 223개에 달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조사에서 148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163점으로 공동 3위에 오른 포르쉐와 링컨을 15점 차이로 제쳤다.
1위 렉서스는 144점으로 집계됐다.

차급별 평가에서는 G80가 '어퍼 미드 프리미엄' 차급에서 1위로 선정돼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GV80는 '어퍼 미드 프리미엄 SUV' 차급에서 2위에 올라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품질경쟁서 포르쉐 벤츠 캐딜락 모두 압도


제네시스가 신차품질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렉서스에 밀려 2위로 한 단계 내려왔지만 상위권을 유지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 벤츠, BMW는 물론 본고장 출신인 링컨과 캐딜락까지 제쳤다.

제네시스는 2016년 8월 미국에 독립 브랜드로 진출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17년 6월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처음으로 차지했다.

제네시스 1위 차지는 일대 사건이었다.
무엇보다 "외계인을 납치해 고문해서 만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뽐낸 포르쉐를 이겼다.

2013년부터 4년간 1위 자리를 지켰던 포르쉐는 1점 차이로 제네시스에 밀려났다.

포르쉐는 2018년 2위에서 2019년에는 5위, 지난해에는 8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공동 3위를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1점 차이로도 순위가 바뀌는 신차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에 15점 차이로 졌다.

벤츠도 신차품질조사에서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2017년 6위, 2018년 7위에서 2019년 4위로 올라섰지만 지난해엔 10위, 올해엔 9위에 그쳤다.

올해 신차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가져간 렉서스는 2017년부터 매년 한단계씩 순위를 올렸다.
2017년 5위, 2018년 4위, 2019년 3위, 2020년 2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올해 미국 판매대수 178% 증가


제이디파워 효과는 미국에서 제네시스 판매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월 GV80을 타고가다 전복사고를 당했지만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진 것도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GV8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으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7월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총 5180대가 팔렸다.
지난해 7월보다 312%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7월 판매량은 미국 시장에서 거둔 월간 최대 수치다.

제네시스는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7월에는 총 2만4478대를 팔았다.
전년동기보다 178.3% 늘었다.




'고출력 고성능 고효율' 수소차 전기차로 승부


품질에 자신감을 얻은 제네시스는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와 '고성능차 대명사' 포르쉐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제네시스의 야심은 지난 2일 열린 제네시스 전동화 브랜드 비전 발표회에서 공개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비전 발표회를 통해 연료 전지 기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 두 모델을 중심으로 '듀얼(Dual)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오는 2025년부터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들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이를 위해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포르쉐 추월 '고성능 N' 효과도 기대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이자 쿠페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인 GV60를 출시하면서 고성능 전략을 본격화한다.

차명은 제네시스(Genesis)가 제시하는 다재다능한(Versatile) 럭셔리 차량 의미 'GV'에 현존하는 제네시스 라인업 모델명 중 가장 낮은 숫자 '60'를 부여했다.

제네시스는 알파벳과 숫자로 이뤄진 차명체계에서 숫자가 낮을수록 역동성, 숫자가 높을수록 우아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네이밍을 발전시키고 있다.
GV60은 자동차 디자인과 기술의 미학이라는 쿠페 스타일을 추구하고 역동성을 강조한 전기차다.

제네시스 고성능 전략에서는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BMW M, 벤츠 메르세데스-AMG, 포르쉐 등과 경쟁하기 위해 'N'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브랜드명 'N'은 현대차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과 독일 라인란트팔트주에 위치한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서킷의 앞 글자에서 가져왔다.


현대차는 지난 6월5~6일 '지옥의 레이스'라 불릴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경기인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6년 연속 전 차종 완주에 성공했다.

엘란트라N TCR(국내명 아반떼N TCR)과 i30N TCR, i20N 3대가 출전해 엘란트라N TCR과 i30N TCR이 TCR 클래스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i20N은 SP2T클래스에 단독 출전해 완주했다.
대회에는 총 121대의 차량이 출전해 99대가 완주에 성공했다.
완주율은 81.8%다.

엘란트라N TCR은 뉘르부르크링24시 내구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민 첫 해 클래스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종합순위 32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엘란트라N TCR과 i30N TCR은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질 때 전륜 구동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했다.

출력이 50% 이상 높은 포르쉐911 GT3 등 최상위 클래스 SP9에 출전한 경주차를 연이어 추월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중계를 보던 모터스포츠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N'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N'은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뿐 아니라 성능에서도 '포르쉐 킬러'를 원하는 제네시스가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지난 7월14일 현대 아반떼N을 공개하는 행사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는 공도와 트랙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가져달 줄 잠재력을 지녔다"며 "N에 특화된 E-GMP '코너링 악동'이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달린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E-GMP를 기반으로 삼은 'N' 브랜드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뜻을 슬쩍 내비친 셈이다.

E-GMP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는 물론 GV60에도 사용됐다.
'N' 전기차 기술은 제네시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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